NFT 대출은 기존에도 Arcade.xyz, LendDAO같은 다양한 NFT-fi 프로토콜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Blur가 Blend라는 새로운 NFT 대출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웹3 시장의 현자 킹갓 패러다임이 고안한 모델이길래 저도 기대하면서 글을 읽어보았는데
기존 NFT 대출 모델의 장점을 적당히 혼합하면서 + 기존 모델의 단점을 일부 완화하거나 해소하는 것으로 파악되네요.
크게 혁신적인 모델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미래의 혁신적인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위한 교두보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Blend에 대한 생각 정리 겸 설명 또한 기록해둡니다 ㅎㅎ...
자 그럼!
Blend가 해결하는 문제는 무엇이고, Blend의 value proposition은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먼저 기존 NFT 대출 모델의 작동방식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야겠쥬?
기존 NFT 대출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 Peer to Peer 대출
- Peer to Pool 대출
Peer to Peer 대출
NFT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차입자와 일정 기간 이자를 수령하며 돈을 빌려주는 대출자로 구성되는 모델입니다.
전통적인 P2P 대출을 생각해보시면 편해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면
- 돈 필요한 사람(차입자)는 “내가 보유한 BAYC #1234를 담보로 $2000 땡기고 싶다. 빌려줄 사람?” 이라고 NFT 대출 사이트에 글을 작성하면
- 돈 빌려줄 사람(대출자)가 “Loan to Value(LTV) 60%로 $2000불(원금), 3개월(만기), 5% 이율(이자율)로 빌려줄게. 콜?” 이라는 계약서를 차입자에게 오퍼하고, 계약이 체결되면 담보 NFT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Lock이 되고(만기 이전에는 이동 불가능) 대출이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 전통 금융의 대출과 마찬가지로 만기일에 원금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 담보인 NFT가 청산되면서 청산 금액이 대출자에게 넘어가는 방식이에요
- 차입자 - 대출자 간 상호협의가 있다면 대출 계약을 연장(롤오버)할 수도 있고요.
- 만기일에 원금 (+ 이자) 상환을 마치면, 담보 NFT가 다시 차입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Peer to Peer 대출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개인 간 개인이 진행하는 계약이기에, 대출 금액(LTV)를 포함해 만기와 이자율과 같은 계약 조건을 개인화하기 좋다는 점이 있고
단점으로는 담보 NFT 가격이 하락하여 LTV가 계약상 협의된 상한값으로 도달하면 담보 청산이 발생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NFT 가격은 오픈씨와 같은 거래소 가격을 오라클로 받아오는데 이 때문에 근본적으로 오라클 공격에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자전거래를 통해 실제 NFT 체결 가격을 하락시키거나, 하락했다는 값을 오라클로 전달할 수 있다면 무수한 담보 청산 가능)
- *LTV는 ’대출 원금 / NFT 가격‘으로 정해집니다
Peer to Pool 대출
이름만 들어도 뭔가 느낌이 오시쥬?
앞서 설명한 Peer to Peer가 개인 간 개인의 개인화된 대출 계약이였더라면, Peer to Pool 모델은 개인 간 Pool 간의 규격화된 대출 계약을 의미합니다.
일반화된 은행 대출을 생각해보시면 편해요.
Pool마다 대출원금, 만기일, LTV, 이자율과 같은 계약 조건이 미리 정해져 있고
NFT는 있는데 돈은 없는 친구들은 Pool에 담보를 제공하고 돈 빌려가라 이 말이에유.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면
- 돈 많은 쩐주(대출자)가 만기 3개월, LTV 50%, 이자율 4%로 돈을 빌려주는 Pool을 만들고, 돈을 납입합니다. (은행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돈이 필요한 차입자는 Pool에 NFT를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려갑니다
- 이미 형성된 Pool에는 누구나 돈을 입금하여 대출 이자를 나눠받을 수 있습니다
- 차입자가 만기일에 원금 (+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 담보 NFT의 청산이 이루어지면서 대출자에게 청산금액이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은 Peer to Peer 모델과 동일합니다
장점으로는 개인 간 개인이 파편적으로 진행하는 계약이 아니고, Pool 마다 통일된 조건으로 대출이 진행될 수 있기에 아무래도 대출 편의성과 유동성이 조금 더 집중될 수 있다는 점
단점으로는 Peer to Peer 모델의 단점과 마찬가지로 오라클 취약성 문제를 공유하고
무엇보다 NFT는 유동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토큰이고, 그로 인해서 담보 청산 시 거래 체결 및 가격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NFT 가격이 1,000일때 LTV 50%로 $500 빌려줬다가, NFT 가격이 700으로 내려와서 LTV 70% 됐네?
사전에 협의한 LTV가 70%라서 이제 담보 청산을 시도한다고 쳐도
NFT를 팔려고 내놓아보니까 막상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매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실제 NFT 청산 체결가는 600, 또는 500 밖에 못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NFT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대출자 입장에서는 악성 부채가 발생하는 거죠.
실제로 이전에 BendDAO같은 Peer to Pool 대출 모델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서
BAYC같은 블루칩 NFT의 가격이 반나절동안 60 후반 ~ 70 초반 이더에서 40후반 ~ 50 초반 이더로 곤두박질친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동향은 이 글 참조)
그럼 기존 NFT 대출 모델의 설명과 장단점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Blend 모델은 무엇인지, 기존 모델에 비해서 뭐가 좋아진건지 함 알아볼까유!
먼저 Blend는 기본적으로는 차입자가 담보 NFT를 제공하고 대출자에게 돈을 빌리는 구조로, Peer to Peer 모델입니다.
다만 해당 모델의 특징은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기존 NFT 대출 모델의 장점을 즉당히 쓰까면서 + 단점을 일부 완화하거나 해소하는 것에 있습니다.
Blend의 특징
- 오라클 사용 안함 -> 오라클 취약성 알빠노?
- 만기 없는 대출 -> 무기한 계약으로 사실상 대출 계약의 자동 롤오버
- Refinancing 더치옥션을 통한 채권양도 -> 이건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
오라클 사용 안함
오라클을 사용해 LTV (대출 원금 / 담보 NFT 가격)를 활용하는 모델은 필연적으로 오라클 취약성에 노출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Blend는 오라클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ㅋㅋ)
그럼 어떻게 담보 NFT의 가격을 어떻게 설정하냐구요?
오라클로 가격을 따오지 않는 것 뿐이지, Blend는 기본적으로 Peer to Peer 대출이기에 대출자와 차입자가 상호협의하에 알잘딱으로 담보 NFT에 대한 가치 평가를 진행합니다.
만기 없는 대출 & 리파이내싱 더치옥션을 통한 채권양도
정기적으로 이자가 발생하는 대출 계약은 채권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기 없는 대출 계약은 영구채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리파이내싱 더치옥션을 통한 채권양도란, 돈을 빌려준 대출자가 “나 이제 이 대출계약 다른 사람한테 팔래. 더치 옥션으로 판매 진행할게. 살 사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파이내싱 더치 옥션은 최초 0% 이자율부터 시작해, 이자율이 점점 올라가는데요.
더치 옥션 진행 중간에 현재 이자율에 만족하는 새로운 대출자가 등장하면, 기존 대출자로부터 채권을 양도받을 수 있고, 더치 옥션 마감까지 채권양도 희망자가 아무도 없다면 기존 대출자가 담보 NFT를 상환받을 수 있습니다.
(차입자가 대출 계약을 종료하고 싶다면, 자기가 채권을 양도받아서 계약을 종료하면 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Blend는
- Peer to Peer 대출 방식이고
- LTV와 오라클을 사용해 담보 NFT의 가치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대출자-차입자 간 알잘딱으로 적정 담보물의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 대출 계약에는 만기가 없으며
- 대출자가 대출 계약을 종료하고 싶으면 리파이낸싱 더치 옥션을 진행하여 대출계약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담보 NFT를 상환받을 수 있습니다
생각
과거 Blur의 에어드랍이 거래소 매수/매도 호가 주문을 incentivize하여 극한의 유동성을 장려했던 방향성으로 볼 때, 뇌피셜이지만 Blend도 마찬가지로 대출원금, 이자율과 같은 대출 계약 오퍼를 incentivize하는 방향으로 Blur 토큰의 2차 에어드랍을 진행하지 않을까 하네요.
기존의 Peer to Peer 모델이 지닌 오퍼 및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토큰 에어드랍과 인센티브를 통해 해결하려 하는 것 같고요.
토큰 인센티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좀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현재까지 Blur 거래소가 보여준 단기적 성과를 보면.. 토큰 인센티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영리한 서비스로 파악되네요.
암튼 Blur때문에 오픈씨 밸류에이션이 거의 -80% 가까이 디스카운트되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시장 상황도 한몫하겠지만...)
Blur가 NFT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은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나만 Blur 에어드랍 못 받았어!!!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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