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의 똥글입니다. 테라에 대한 이야기만 보시려면 밑으로 가세요!
Key Takeaways
- ve모델은 토큰 락업을 통하여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과 거버넌스 행사력을 주어, 이들이 장기적인 토큰 홀더가 되는 것을 유도함.
- Curve와 Convex는 ve모델을 기반으로,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2021년 하반기 DeFi를 주도했음.
- Delphi Digital 은 Curve / Convex 관계를 깊이 연구하여 새로운 토큰 모델인 'GOV' 모델을 제시함. 'GOV' 모델은 Astroport와 Mars Protocol에서 사용되고 있는 토크노믹스 모델임.
- 'GOV' 모델은 ve모델의 핵심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ve모델이 비판받는 중앙화 (centralization)에 대한 문제점과 비유동 (illiquidity) 리스크를 해결하려 함.
Curve와 ve토큰 모델
크립토와 토큰화 (tokenization)의 등장은 사용자의 특정 행동에 인센티브를 지급하여, 특정 행위를 장려할 수 있는 프로토콜 경제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DeFi 프로토콜은 각기 다른 토큰 홀더가 프로토콜에 가져오는 가치와 무관하게, 이들 모두에게 동일한 보상을 지급하면서, 토큰 락업과 같은 장기적인 헌신에 대한 약속 없이도, 모든 토큰 홀더에게 동일한 프로토콜의 수익과 거버넌스 행사력을 분배합니다. 하지만, 그저 높은 수익을 쫓아다니는 용병 자본 (mercenary capital)과 투기꾼 (speculator) 이 보유하는 프로토콜의 지분과 영향력은 줄이고, 프로토콜에 가치를 더하는, 장기 지향적인 토큰 홀더에게 더 많은 보상과 거버넌스 행사권을 주는 것이 최적의 프로토콜 설계일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 Curve의 Vote-Escrowed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Curve 가 고안한 ve모델은 커브 토큰 (CRV)을 최대 4년간 락업하여 veCRV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 veCRV는 거래가 불가능한 토큰으로 락업하는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veCRV를 교환받으며, veCRV 홀더는 하기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 보유한 veCRV 수량에 비례해 Curve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습니다. (protocol revenue share)
- Curve에서 공급하고 있는 유동성 풀에 대해 추가적인 이율 부스트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yield boost)
- 거버넌스와 게이지 가중치* (gauge - weight)를 활용한, 추가적인 거버넌스 권리를 지원받습니다. (governance and gauge weight voting power)
- 게이지 가중치는 앞으로의 커브 토큰 인센티브가 어느 곳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지시할 권리를 의미합니다.
장기간 커브 토큰을 락업한, 보다 장기 지향적인 veCRV 홀더는 더 많은 프로토콜 수익과 거버넌스 행사권을 분배받게 되면서, 프로토콜과 토큰 홀더 사이의 선순환 (flywheel) 구조를 만들게 됩니다.
Curve는 모든 자산 페어에 대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종합적인 탈중앙 거래소를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Curve의 경쟁력은 스테이블 페어의 유동성 허브라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Curve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이자 농사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토큰의 발행량과 단기적인 수익을 쫓는 용병 자본에 의해 곤란을 겪었는데요. 아래의 예가 ve모델이 회피하려 하는 프로젝트의 예시입니다.
- 초기 유동성 형성을 위해 유동성 인센티브가 시행되며, 이자 농사를 위한 대규모 용병 자본의 진입이 이루어짐.
- 추가적인 유동성 진입으로 인하여 토큰 가격이 상승함 -> 높아진 TVL과 LP (유동성 제공) 이자율 -> 더 많은 유동성 진입 ->... 사이클 반복.
- 유동성 제공자가 포화됨 + 토큰 발행량이 하락함 -> LP 이자율 하락 -> 유동성 인출 시작.
- 토큰 가격 하락 -> LP 이자율 하락 -> 유동성 인출 -> 토큰 가격 하락 ->... 사이클 반복.
- DEX의 경우, 유동성 인출 -> TVL 하락, 유동성 깊이 (depth) 하락 -> 거래 시 슬리피지가 심해져 높은 거래 대금을 소화할 수 없게 됨 -> DEX 매출 하락, LP 수수료 매출 하락 -> 유동성 제공자가 공급하던 유동성 인출 -> TVL 하락, 유동성 깊이 하락 ->... 사이클 반복.
ve모델은 유동성 제공자와 프로토콜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킴으로써 위에서 설명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Curve의 유동성 제공자가 인센티브 부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공급하는 유동성의 크기에 비례한 veCRV를 보유해야 합니다. 이러한 설계 방식은 유동성 제공자가 인센티브로 수령하는 커브 토큰을 판매하지 않도록 유도하며 추가적으로,
- CRV 토큰을 보유하지 않은 잠재적 유동성 제공자가 토큰을 매수하여 락업하도록 유도합니다.
- 인센티브로 수령하는 커브 토큰을 락업하여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아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Curve는 용병 자본의 참여를 방지함과 동시에, 유동성 제공자가 장기적인 토큰 홀더가 되게 만듦으로써 프로토콜의 성장과 궤를 함께하도록 합니다. Curve의 토큰 인센티브를 어느 유동성 풀에 지급을 하는지에 대해 veCRV 홀더는 투표를 할 수 있는데요. 이는 veCRV 보유자들에게 더 많은 거버넌스 투표권을 부여함으로써, 본인들이 제공한 유동성 풀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것에 경쟁하도록 - 더 많은 토큰을 지속적으로 락업하여 더 많은 투표권을 얻게 - 유도합니다.
veCRV를 더 많이 보유하려는 유동성 제공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프로토콜 단위로 커브 토큰을 소유하여 최대 기간 락업을 통한 veCRV의 보유 후, 개별 프로젝트 토큰 유동성 풀에 대해 투표를 행사하는 Convex와 같은 프로젝트 또한 나오게 되었습니다.
토큰 발행이 300년간 지속되며, 연간 15% 씩 발행량이 감소하는 CRV 토큰은 이와 같은 ve모델의 설계로 평균적인 토큰 락업 기간이 매우 긴 편입니다.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veCRV는 시간 가중치에 따른 거버넌스 행사권을 분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개의 CRV 토큰을 최대 4년간 락업하면 1개의 veCRV를 얻게 되는데, 최소 기간인 1년만 락업한다면 0.25 개의 veCRV를 지급받게 됩니다. 또한, 락업 후 시간이 지나면서 veCRV의 개수는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되면서 락업한 시간이 지나면 veCRV의 수량은 0으로 변경됩니다.
이는 더 장기간 락업을 한 veCRV 홀더가 더 강력한 거버넌스 행사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며 지속적으로 높은 거버넌스 행사력을 보유하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락업을 재설정하도록 유도합니다.
시장의 평가 : ve토큰의 유동화와 Convex
veCRV의 강력한 혜택 때문인지, 거래가 불가능한 veCRV의 구조 때문인지, 시장은 ve토큰을 유동화하는 Convex와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Curve를 통하여 CRV를 veCRV로 교환한다면, 사용자는 이를 거래할 수 없다는 비유동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Convex는 사용자가 제공한 CRV를 받아 지속적으로 최대 기간 veCRV로 락업하며, 이를 비가역적이며 유동화된 cvxCRV 토큰으로 교환해주는 프로토콜입니다. cvxCRV 토큰은 veCRV 가 분배받는 프로토콜 수익을 그대로 이전받으며, 유동화되어있어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 대신 Convex는 veCRV 가 지니는 거버넌스 투표권과 추가 이율 부스트에 대한 권리를 가져갑니다.
Curve의 유동성 제공자는 또한 본인들의 LP 토큰을 Convex에 예치할 수 있습니다. Convex 가 보유한 veCRV로 인하여 유동성 제공자들은 직접 보유한 veCRV 없이도, Curve의 추가적인 이율 부스트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Convex는 유동성 제공에 대한 수익의 10% 를 수수료로 수취합니다. 또한, Convex의 이율 부스트로 인하여 추가적으로 지급된 CRV 토큰 인센티브의 5% 는 cvxCRV 스테이킹을 한 사람들에게 지급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아래와 같은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 Convex는 veCRV를 유동화해주어 CRV 토큰을 Convex에 공급 + Convex에 LP (유동성) 토큰을 제공하면 이율 부스트 받음.
- 많은 사람들이 Convex에 CRV 토큰 교환 + Convex에 유동성을 예치.
- Convex 가 소유하는 veCRV 증가 + 소유한 유동성 증가 -> Convex 매출 상승, cvxCRV 스테이킹 이율 증가 -> 더 많은 사람들이 Convex를 이용 -> 사이클 반복.
Convex는 또한 CVX 토큰 홀더가 veCRV의 거버넌스 투표권과 gauge 파워를 행사할 수 있게 합니다. CVX 홀더는 Convex 프로토콜이 소유한 veCRV 토큰을 활용해 Curve의 거버넌스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렇게 프로토콜을 넘나드는 거버넌스 행사권을 메타 거버넌스 (meta - governance),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대리 투표 (proxy-vote)라고 부르며, Convex의 영향으로 타 프로젝트가 Curve의 거버넌스 투표권을 구매하는 뇌물 (bribery) 시장을 비롯한 vote - buying 시스템이 등장하였습니다. Curve의 투표권을 놓고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경쟁하면서, 커브 전쟁 (Curve War)라는 키워드는 2021년 하반기 DeFi 생태계의 화두였습니다. 커브 전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디스프레드가 작성한 링크 1과 링크 2를 참조해주세요.
2021년을 되돌아보면, Convex는 커브 워를 주축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Convex의 veCRV 유동화 모델은 CRV의 공급량 쇼크를 일으키면서, Convex의 TVL 도 가파르게 증가하게 했습니다.
ve토큰 모델의 대체재
ve모델에 대한 장점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ve모델에 대한 단점과 비판,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예시로 사용할 기본 토큰을 이름을 'GOV'이라고 하겠습니다.
ve모델은 Convex와 같은 극소수의 프로토콜이 대부분의 veCRV을 독점하게 만들어 중앙화 된 토큰 배분과 거버넌스 지배력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GOV' 토큰은 ve토큰 모델이 지닌 단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 'GOV' 토큰 모델은 현재 Terra의 Astroport, Mars Protocol 이 사용하고 있는 구조로, Curve와 Sushi의 토큰 모델에 착안하여 고안된 트리플 토크노믹스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토큰 | 설명 | 거버넌스 행사권 (governance rights) | 프로토콜 수익 배분권 (protocol revenue share) |
GOV | 언스테킹되어 거래가 가능한 기본 거버넌스 토큰 예) CRV 토큰 |
X | X |
xGOV | 'GOV'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수령할 수 있는 거래 가능한 토큰 예) xSUSHI 토큰 |
O | O |
vxGOV | xGOV 을 락업하여 수령할 수 있는 거래 불가능한 토큰 예) vxCRV 토큰 |
O+ (더 강력한 거버넌스 행사력) | O+ (프로토콜 수익에 대한 더 많은 권리) |
- Convex처럼 화이트리스트 된 소수의 프로토콜들만이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거버넌스를 구축합니다. (no proxy voting systems, open governance)
- vxGOV 스테이커들이 페널티 수수료를 내고, 포지션을 유동화할 수 있는 빡종 (rage-quit)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 프로토콜이 직접 투표권을 사고파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in-protocol bribery)
ve토큰에 대한 비판은 Hasu (Researcher, Paradigm)와 Monetsupply (Researcher, MakerDAO)가 포럼에 작성한 글로 인하여 이슈화 되었습니다. (링크) 아래에서 이에 대한 Delphi Digital의 반박 의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비판 #1 장기 락업은 투자자 기반을 약화시킨다.
락업을 이용하는 ve토큰 모델은 인덱스 펀드나, 투자 펀드가 토큰을 보유하게 힘들게 하여 잠재적으로 토큰 홀더의 기반과 거버넌스의 탈중앙성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입니다. 타당한 주장일 수 있으나, 우리는 토큰 홀더의 양보다는 토큰 홀더의 질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덱스 펀드와 같은 투자 펀드의 주요 목적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목적은 그들이 거버넌스에 무관심하게 만들 것이며, 그들은 거버넌스 운영에 있어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주지 않을 것입니다.
커뮤니티 관점에서 볼 때, 프로젝트는 거버넌스에 무관심한 다수의 이해관계자보다는,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수의 이해관계자가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ve토큰 모델의 핵심은 단기적인 이해관계자를 거버넌스 지배력과 프로토콜 수익 배분에서 배제하며 장기적인 이해관계자에게 더 많은 권리를 부여하는 것에 있습니다.
또 다른 비판은 "고래가 토큰 판매를 위하여 락업을 재설정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거버넌스 지배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거버넌스 보안이 약화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신규로 들어오는 거버넌스의 참여자가 없을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게다가, "거버넌스 지배 구조의 변화에 따른 거버넌스 보안 약화" 프레임은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새롭게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사람은 토큰을 락업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프로토콜을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많은 수량의 토큰을 락업한 사람에게 더 많은 거버넌스 지배력을 주는 것이 인덱스 펀드와 같은 투기 세력을 거버넌스에서 배제하는 단점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또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잃은 고래가 락업 재설정을 하지 않아, 기존 거버넌스 참여자로부터 신규 거버넌스 참여자에게 거버넌스 지배력이 이전되는 지배 구조의 변화는 위험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Delphi Digital 은 'GOV' 모델이 락업이 존재하지 않는 유동화된 스테이킹 토큰 'xGOV'를 제공하면 위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xGOV' (veCRV와 동일한 모델) 은 유동성 공급자와 장기적인 관점을 지닌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설계되었으며, 프로토콜 입장에서도 'vxGOV' 홀더는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 밖의 참여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고, 'vxGOV' 홀더에게 모든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말은 더욱 아닙니다. 따라서 'xGOV'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xGOV'는 스테이킹 되었지만 유동화된 포지션입니다. 'xGOV" 홀더는 거버넌스 행사권과 프로토콜의 수익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잠재적으로 가치 있는 이해관계자들은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으며, 보다 장기적이고 헌신적인 참여자들은 'vxGOV'를 보유함으로써 추가적인 거버넌스 지배력과 프로토콜 수익에 대한 지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xGOV'와 'vxGOV' 들의 정확한 차이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vxGOV'가 항상 'xGOV' 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xGOV' 토큰은 락업과 비유동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판 #2 ve토큰의 유동화
일반적인 ve모델에 대한 비판은 ve토큰을 유동화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는 데 있습니다. 유동화된 ve토큰은 토큰 홀더가 거버넌스 행사권을 시장에 팔 수 있게끔 합니다. 이러한 점은 하기와 같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 유동화된 ve토큰의 매도로 plain token - veToken 간의 디페깅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투표권을 독점하고 있는 대리 투표자 (proxy voter)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전에 Curve / Convex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Convex의 유동화된 ve토큰과 기본 거버넌스 토큰의 페깅 취약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cvxCRV / CRV 페깅은 Curve의 스테이블 스왑 풀 (stableswap pool)을 이용하여 유지됩니다. 본 글을 작성할 때 시점으로, Curve 풀은 17M CRV (풀의 30%)와 41M cvxCRV (풀의 70%)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cvxCRV는 1M CRV 스왑에 대해 ~2%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한 발행된 약 22% 의 cvxCRV 만이 유동성으로 제공되고 있고, 약 77% 의 cvxCRV는 스테이킹되어 있습니다.
cvxCRV로 CRV를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페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Convex 가 신규 CRV를 모집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사용자는 Convex에서 CRV를 락업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cvxCRV를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니까요.
구조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Convex 가 페깅을 강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봅시다.
- 현재, Convex에서 발생한 CRV 토큰의 10% 가 cvxCRV 스테이커에게 지급됩니다. 이 비율은 최대 15% 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증가된 수수료는 CVX의 스테이킹 이자율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Convex DAO는 프로토콜이 보유한 veCRV 투표권을 활용해 cvxCRV / CRV 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투표를 계속해서 할 수 있습니다.
- 프로토콜의 금고 (treasury)로 이동하는 수수료는 현재 0% 로 설정되어 있지만, 하드 코딩된 최대치 2% 로 변경하여, 수취한 수수료로 cvxCRV를 매수하여 페깅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페깅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cvxCRV의 수익률 (생산성)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cvxCRV 토큰이 매력적인 이자율을 계속해서 제공한다면 디페깅이 일어나더라도 cvxCRV 은 여전히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비판 #3 거버넌스 중앙화
Convex처럼 하나의 프로토콜이 50% 이상의 veCRV 토큰을 보유하면서 중앙화 된 거버넌스 지배력을 갖는 것은 불건전한 모습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Curve와 Convex의 문제이지 ve모델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아닐 것입니다. Convex 가 50% 이상의 veCRV를 보유하게 된 이유에는 Convex 가 선보인 독창적인 프로토콜 구조와 Curve의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토콜로 빠르게 등록 (화이트리스트)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Convex는 다른 프로토콜보다 시장에 먼저 등장하여 얻게 된 선발자의 이익 (first mover advantage)과 Curve의 화이트리스트 제도로 인해 다른 프로토콜과의 극심한 경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Convex와 그 외 소수의 프로토콜을 제외한, Curve의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되지 않은, 다른 프로젝트는 Curve의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투표권 경쟁에 대한 참여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앞으로 ve모델을 적용하려는 프로토콜은 거버넌스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Convex와 같은 프로젝트가 다양한 프로토콜과 자유롭게 경쟁하는 것이 거버넌스의 탈중앙화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veCRV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이 중앙화 되어 있다는 점 외에도, 현재의 Convex 구조는 멀티 시그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vlCVX (vote-locked CVX) 투표를 Curve의 거버넌스 제안과 게이지 보팅으로 전달할 때, 멀티 시그의 3 / 5 가 50% 이상의 veCRV 투표권을 관리합니다.
현재의 Convex 구조가 지니는 거버넌스 중앙화와 관련된 리스크를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와 같은 몇 가지의 솔루션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부분 투표 (Fractional Voting)
부분 투표가 없는 상태에서 만약 vlCVX (투표를 위해 락업된 vote-locked CVX) 투표에서 찬성 51% 가 나온다면, Convex 가 보유한 100% 의 veCRV 가 Curve 거버넌스 제안에서 찬성표를 던지게 됩니다. 부분 투표가 적용된 이후부터는, Convex 가 보유한 51% 의 veCRV 만이 Curve 거버넌스 제안에서 찬성표를 던지며, 나머지 49% 의 veCRV는 반대표를 던지게 됩니다.
인센티브 정렬 (Incentive Alignment)
Convex는 Curve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둘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Convex 가 Curve에 대해 악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컨벡스 토큰 (CVX)를 밸류에이션 하는 방법은 CVX 가 앞으로 분배받을 수 있는 CRV 토큰의 가치, 그리고 거버넌스 행사력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미래 뇌물의 현재 가치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Curve와 Convex의 관계는 공생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Frax, Terra, Redacted, Olympus 등 적극적으로 CVX를 축적하고 있는 다른 프로토콜과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Curve의 ve모델과 ve를 유동화하여 메타 거버넌스 활동을 하는 Convex 구조는 다른 프로젝트들도 이러한 기류에 동참하게 만들었으며, 타 프로젝트들에게 CRV / CVX 토큰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습니다. 많은 경우에, CRV를 직접 매수하여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CVX를 매수하여 Convex의 veCRV 지분에 대한 접근으로 대리 투표를 행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고, 락업이 걸리는 veCRV 보다 포지션이 유동화된 cvxCRV 가 프로젝트 입장에게도 더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CRV / CVX 토큰을 소유하는 것은 이들이 공통된 이해관계를 형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3자 신뢰가 필요하지 않은 대리 투표 (Trust Minimized Proxy Voting)
현실적으로 구현하기까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Convex 구조의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팀은 신뢰가 적은 (trust-minimized), 혹은 신뢰가 불필요한 (trust-less) 대리 투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컨벡스 토큰 vlCVX 를 통하여 Convex 가 보유한 veCRV 로 커브 거버넌스 투표를 행사할 때, 멀티 시그가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만을 이용하여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비판 #4 뇌물과 같은 단기 보상
투표권을 두고 뇌물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DeFi 세상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투표권 경쟁은 주로 앞으로의 토큰 인센티브를 어디에 분배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이었는데요.
MakerDAO의 포럼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뇌물 수익률 (bribe yield / CRV rewards) 이 CRV 락업 비율보다 높은 한 veCRV 홀더는 CRV 언락이 일어난, 미락 업 홀더의 희석으로부터 수익을 얻게 된다.” (“as long as the bribe yield (bribes paid / CRV rewards) is higher than the percent of CRV locked, veCRV holders still come out ahead by essentially profiting from dilution of unlocked holders.”)
Delphi Digital 은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Curve 풀 이율 부스트를 위한 게이지 투표를 진행을 할 때, 토큰 희석 (~게이지 희석) 은 뇌물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또한 '뇌물'이라는 단어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뇌물'이라는 워딩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물' 대신 '로비'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현실 세계에서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로비 (lobbying)'라고 불리며 이는 수십억 달러의 돈이 오고 가는 산업입니다. 블록체인에서의 '로비'는 온 체인 (on-chain) 상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현실세계의 로비 활동보다 더 투명한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투표에 '예', '아니오'를 했는지를 온 체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는 블록체인 특성상, 특정 온 체인 활동을 장려하는 시장은 ve모델의 존재의 유무와 상관없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우리는 이미 Bribe Protocol과 AAVE를 통해 '특정 온 체인 활동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현상' 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판 #5 ve모델은 거버넌스 공격에 대한 방어비용을 증가시킨다.
ve모델을 가진 프로젝트의 거버넌스를 장악하려면, 공격자는 토큰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이를 락업하여 투표권을 획득해야 합니다. 락업하여 수령한 ve토큰은 락업이 풀리기 전까지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에 대한 비용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이는 토큰 홀더가 프로토콜의 성장과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ve모델이 가진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ve모델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거버넌스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비용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를 양날의 검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격자가 51%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vxGOV를 보유하고 있다면, 거버넌스를 방어하는 쪽에서는 vxGOV를 다시 최장기간 락업하거나 (시장에서 추가로 GOV를 매수하여) vxGOV 보유량을 늘려 악의적인 투표로부터 프로젝트를 보호해야 합니다.
Delphi Digital 은 이러한 비판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설득력이 약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버넌스 방어비용을 증가시킨다는 비판은, 동시에 거버넌스 공격에 대한 비용 역시 증가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ve모델의 단점이 아닌,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버넌스 공격을 위하여 대량의 토큰을 락업하는 것은 사실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에게 토큰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이니) 프로젝트와 토큰 홀더 모두에게 이익일 것 (net positive)입니다.
토큰을 락업한 사람들에게 더 높은 거버넌스 행사권을 지급하는 것은 (락업 시스템이 없는) 토큰을 빌려 거버넌스에 악의적으로 투표하는 공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락업 시스템이 없는) 프로젝트의 경우, 공격자는 토큰을 플래시론 등으로 짧은 시간 동안 빌려 거버넌스 공격을 진행할 수 있는데 MakerDAO는 이러한 거버넌스 공격을 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링크) 이는 공격자가 잠시 토큰을 빌리는 대출이자만 지급하기만 하면 큰 손해 없이 악의적인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만듭니다.
토큰을 락업한 이에게 더 많은 거버넌스 행사권을 주는 ve모델은 많은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 토큰 홀더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악의적인 투표에 찬성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때문에 ve모델은 거버넌스 공격에 대한 최고의 방어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Curve / Convex 으로부터의 교훈과 새로운 GOV 토큰 모델에 대한 고찰
Curve와 Convex의 사례를 보면서 새로운 GOV 토큰 모델을 고안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ve모델의 선순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기존 모델이 지닌 잠재적인 리스크를 해결하려면 아래와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화이트리스트 제도 폐지
Convex 가 50% 이상의 veCRV를 보유하게 된 주요한 이유는 Curve의 화이트리스트 제도로 인해 다른 프로젝트와의 극심한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가 Curve의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되기 전에 - 제대로 된 경쟁이 붙기 전에 - Convex는 빠른 속도로 veCRV를 축적하게 되어 시장에서 독점적인 포지션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Convex 모델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ve모델을 사용하는 신규 프로젝트는 사전에 공지를 함으로써 미래의 Convex와 같은 프로젝트가 준비를 할 시간을 주어 다양한 프로젝트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아래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 많은 프로젝트가 'GOV' 토큰을 축적할 기회를 가지므로, 소수의 프로젝트가 거버넌스 지배력을 독점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많은 프로젝트가 각자의 유동화된 ve토큰으로 기본 'GOV' 토큰과의 페깅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경쟁을 통하여 페깅을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GOV' 토큰을 축적하게 됩니다.
#2 (빡치면 종료할 수 있는) 빡종 시스템 (rage quit)
cvxCRV 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로는 단순히 높은 수준을 이율을 제공하였다는 점뿐만 아니라, cvxCRV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ve모델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ve토큰에 대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은 투자자에게도 더 유연한 옵션을 제공하므로 고려가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vxGOV를 거래가 가능한 NFT로 만드는 것입니다. 안드레 크로네의 Solidly 가 이러한 시도를 하였는데요. GOV 토큰을 Convex와 같은 프로토콜에 제공하면서 NFT를 수령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덜 매력적일 수도 있고, NFT의 가치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2차 시장에서 NFT 가 더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어, 기본 GOV 토큰 락업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NFT를 구매할 수 있다면 굳이 왜 GOV 토큰을 매수하여 락업을 해야 할까요? 이 때문에 NFT 를 발행하는 방법보다는 vxGOV 홀더가 패널티를 내고 포지션을 유동화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패널티 옵션에 대해서는 다양한 매개변수가 고려될 수 있고, 아래가 하나의 예시입니다.
vxGOV 최대 락업 상태에서 (사용자가 빡쳐서 스테이킹을 종료하려고) 포지션을 유동화한다면, GOV 토큰의 50% 를 돌려받고, 나머지 50% 는 커뮤니티 풀로 이전됩니다. vxGOV 락업 종료일이 다가올수록 페널티는 점점 감소합니다. 커뮤니티 풀로 이전된 50% 의 GOV 토큰은 아래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분배될 수 있습니다.
- 다이아몬드 핸드에게 지급하기 : 커뮤니티 풀로 이전된 50% GOV 토큰은 자동으로 최대 기간 veGOV로 락업되어, 기존의 veGOV 홀더에게 veGOV 수량에 비례해 (pro-rata) 지급됩니다. 이는 기존의 장기 지향적인 veGOV 홀더에 대한 보상이며, 더 많은 다이아몬드 핸드를 장려할 수 있습니다.
- 프로토콜 금고 (treasury)에 지급하기 : 이 옵션은 프로토콜, 혹은 DAO 가 금고를 운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GOV 토큰을 다른 프로젝트 토큰을 교환하는 데 사용하여 프로토콜과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 배분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 (Protocol Owned Liquidity) 형성 : 2번 옵션의 연장이기도 한 이 옵션은, 프로토콜 금고의 자산을 때로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을 형성하는 데 사용하여, 자체 네이트브 토큰에 대한 풍부한 유동성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페널티 비율과 커뮤니티 풀로 이전된 GOV 토큰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옵션이 동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널티가 프로젝트의 가장 헌신적이고 중요한 이해관계자에게 일부 돌아가야 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3 프로토콜에 로비 시스템을 내재하기
프로토콜이 직접 로비 (뇌물) 시스템을 내재하는 것은 - Convex와 같은 제3의 프로토콜이 vxGOV를 가져가고, vxGOV를 유동화한 파생 토큰을 발행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직접 네이티브 vxGOV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vxGOV 보유량이 작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
Curve를 예로 들어 볼까요, bribe.crv 와 같은 제3의 로비 플랫폼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적은 양의 veCRV를 보유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투표권을 수익화하기 어려웠습니다.
공개된 시장이 없다면, 투표권 로비 시장은 OTC를 통해 개인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아래의 세 가지 주요 이유로 인해 좋지 않습니다.
- 프로젝트 입장에서, 적은 양의 veCRV를 보유하고 있는 1,000 명의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거래를 하는 것보다는, 소수의 veCRV 고래에게 접근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이는 고래가 더 이득이 되는 방향이며, 적은 양의 veCRV를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투자자는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만듭니다.
- OTC를 통하여 개인적으로 행해지는 거래는 온 체인상에서 컨트랙트를 이용하여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일반적으로 일회성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아, 제3자 신뢰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veCRV 홀더가 로비를 미리 제공받는다면, 투표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로비를 투표 이후에 지급받기로 했다면, 투표 종료 이후에 프로젝트가 veCRV 홀더에게 로비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오프 체인 로비는 로비의 과정과 가격이 투명하지 않아 비효율적인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온 체인 로비 시장을 만드는 것은 건강한 시장 형성을 촉진시켜 시장 참여자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네이티브 vxGOV 수익률이 높다면, 이를 유동화한 파생 ve토큰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는 네이티브 vxGOV 스테이킹을 장려하게 만들며, (ve를 유동화한 다른 프로젝트가 보유하는 vxGOV의 수량이 줄어드니) 탈중앙성을 증가시키고, 계속해서 더 많은 프로젝트가 veGOV에 대해 경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론
Curve 가 고안한 ve모델은 토큰 홀더와 프로토콜의 성장, 그리고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데 있어 현존하는 토크노믹스 모델 중 가장 훌륭한 모델로 평가됩니다. 'GOV' 모델은 장기 지향적인 토큰 홀더에게 큰 권리를 부여하면서도, 중앙화 이슈를 해결하고, 락업과 비유동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는 이해관계자를 배제하지 않는 - 전통적 ve모델이 지닌 장점을 모두 계승하면서도, 기존 모델이 지닌 잠재적인 리스크와 한계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코멘트와 테라의 Convex 잡설
먼저, 아스트로포트 토큰은 제가 작년에 밸류에이션 했던 글을 참고하시면 3불~ 중후반이 적정 가치였습니다. 지금도 이 밸류에이션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vxASTRO 가 나오면 현재 아스트로포트 스테이킹 이율은 반토막 납니다. 아스트로포트 토큰 바이백을 이용한 스테이킹 이자는 xASTRO : vxASTRO 에게 각각 50% 씩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스테이킹 이율 높다고 무지성 매수는 조심하세요!
커브 워가 워낙 핫했는지 최근 들어서 테라에도 Astro war 내러티브가 형성되었는데, 이는 락업으로 인한 비유동적인 ve토큰에 대한 유동성 형성과 인프라 (base layer)가 될 수 있는 서비스의 거버넌스 행사권 (투표권)에 대한 경쟁이지
단순히 DEX 토큰에 대한 경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DEX 가 DeFi의 기본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에 그 토큰 역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기 좋지만요.
ve토큰 모델과 그 밖의 alt-ve 모델을 사용하는 프로젝트 모두가 token-war 가 가능합니다.
앵커 프로토콜도 ve모델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veANC 수량에 따라서 이율 수준을 다르게 제공한다면
그때 veANC를 모으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또 나오든지, 기존 프로젝트가 ANC 토큰을 지급받아서 retroANC, apANC 토큰 같은걸 지급하면서 프로토콜이 소유한 veANC로 이율 부스트를 제공하면서 앵커 워도 발생이 가능하고요.
하지만 veANC 로 차등 이자 지급하는 방법은 aUST 의 fungibility 를 망치기 때문에, veANC 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aUST를 장기간 락업하는 이에게만 고이율을 제공하는 방법을 도입하게 되는 경우, 어느 프로토콜이 갑자기 나와서 프로토콜이 aUST를 장기간 락업하는 대신에 사용자에게는 vxUST를 지급하고, vxUST 홀더 모두에게 높은 수준을 이율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스트로포트와 동일한 토큰 모델을 가진 마스 프로토콜도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에서는 마스 워가 가능하고, 특히나 스마트컨트랙트 대 스마트컨트랙트 렌딩 (SC-2-SC) 을 지원하는 마스의 경우, 프로토콜끼리 credit - line 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일정 vxMARS 를 보유한 프로토콜만 마스의 렌딩풀과 플래시론에 접근할 credit 을 주는 경우요.
프리즘 프로토콜은 xPRISM의 AMP를 기반으로 한 경쟁이 가능해요. 프리즘의 AMP 같은 시간 가중치 (time-weighted) ve 모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토큰 모델인데, 이는 후발주자가 기존에 오랫동안 시간 포인트를 모은 사람들보다 AMP 차이가 많이 나, 신규 진입이 매우 부담스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은 기존 홀더와의 게이지 포인트 (AMP) 차이가 매우 심해, 거버넌스 시스템이 매우 고인물로 변한다는 문제이죠 ㅜ
이를 완화해줄 수 있는 게 프리즘 AMP를 대신 모아주는 Convex와 같은 프로젝트의 등장일 것입니다. 프로토콜이 대신 xPRISM을 받아서 AMP를 모아주니, 이후에 신규 진입하는 사람들도 기존 사람들과 동일한 AMP 포인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Nexus 가 nxPRISM으로 준비를 하고 있네요.
그 밖의 테라에서 Convex 하려는 / 할 수 있는 애들
- Apollo
- PRISM
- Retrograde
- Reactor
- Nexus
- Nebula (아스트로-cluster 만들어서 apASTRO - zvxAstro - retroASTRO - rctASTRO과 같은 클러스터 만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거 보유하는 게 제일 편할 듯)
Apollo
저는 Convex 하려는 애들 중에 아폴로가 제일 bullish 한데요.
아폴로가 treasury에 보유하고 있는 루나와 테라 알트가 많아서, 아스트로워 이외에도 MARS WAR, PRISM WAR을 다 할 수 있고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아폴로는 LP 컴파운딩시켜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는 점은 아폴로만의 대단한 강점인데
아폴로는 VKR - UST LP, PSI - UST LP 등과 같이 프로토콜에 유동성 페어를 보유하고 있어서
LP에서 발생하는 ASTRO 토큰을 아폴로가 가져가서 vxASTRO 맥스 락업하고, 유저에게는 apASTRO를 지급해줄 수 있습니다.
아폴로가 가져간 아스트로는 vxASTRO 맥스 락업해서 사용자가 유동성 제공한 풀에다가 이율 부스트 줄 수 있어서, 사용자는 이게 더 이득이고,
아폴로는 보유하는 ASTRO 수량이 점점 늘어나니까 이득이고요.
아폴로가 지금 갖고 있는 ASTRO로 자기네들 유동성 페어인 Apollo - UST LP에 아스트로 인센티브를 많이 배분하도록 투표해서,
이율 부스트를 하고, 기존에 프로토콜 소유 유동성으로 돌리고 있는 Apollo - UST LP 페어에서 더 많은 ASTRO 얻고
이걸로 또 투표하는 방식으로 fly wheel 굴리면서 테라에서 가장 큰 아스트로 홀더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로 수량도 테라 지갑 3위라서 (~5M 정도의 ASTRO 보유 중) 자기네들 토큰을 인센티브로 방출하면서까지 아스트로를 모아야 할 조급함도 없고요.
Retrograde 나 Reactor 같은 신규 프로젝트는 아스트로를 모으기 위해서 자기네들 토큰으로 많은 인센티브를 해야 하는데 이는 잠재적인 토큰 매도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도 Retrograde 랑 Reactor 토큰 런칭은 저는 전부 참여하려고 합니다! ape first, think later.
PRISM
프리즘 프로토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은 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프리즘 프로토콜은 xPRISM의 AMP를 기반으로 한 pLUNA 테라 거버넌스 워가 가능하고요.
프리즘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pvxASTRO, yvxASTRO, 그리고 아스트로포트 yLP를 이용한 아스트로워입니다.
정말로 ve모델의 커브 워가 '투표권'에 대한 경쟁이었다면 pvxASTRO의 가치는 y보다 더 크게 측정되겠습니다.
미래의 토큰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비롯한 '거버넌스' 부분 = pvxASTRO에 대해 더 많은 가치를 줄 건지
그냥 아스트로포트의 프로토콜 수익에 대한 부분 = yvxASTRO에 대해 더 많은 가치를 주는지는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저는 평소에는 y가 더 높은 밸류를 받다가, 중요 거버넌스 제안이 진행될 때에는 투표권인 p의 가격이 잠시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데요.
pvxASTRO, yvxASTRO 가격결정이 좀 웃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점은, pvxASTRO 가 투표하는 방향이 (미래의) yvxASTRO 수익률을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ㅋㅋ
pASTRO 가 yASTRO ㅈ되어봐라 하고 악의적인 투표를 통과시킨다면 (미래의) yASTRO 수익률은 급감합니다 ㅋㅋ
yASTRO의 수익률이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pASTRO의 가격은 올라가고요.
물론 거버넌스 뻘짓으로 ASTRO 자체의 수익이 하락하면 당연히 pASTRO 도 하락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처신 잘하라고 pASTRO?
이 외에, 저는 프리즘 프로토콜이 아스트로포트 유동성 풀 LP 토큰을 pLP <> yLP 생성하게 되는 시점이 아스트로워의 큰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yLP는 유동성 풀에서 발생하는 앞으로의 모든 네이티브 토큰 인센티브와 + 아스트로포트 토큰 인센티브를 의미합니다. 기초 자산의 풀 변동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비영구적 손실은 yLP에서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yLP 토큰의 수요도 엄청 날텐 데요.
y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10% 를 가져가는 기존 프리즘 프로토콜의 수익 정책상, yLP에서 발생하는 아스트로포트를 프로토콜 treasury로 이동시킨다면 빠른 속도로 아스트로포트를 축적할 수 있고, 그냥 프리즘 바이백으로 사용되는 재원으로 사용하여도 프리즘 토큰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로 작용합니다.
프리즘은 계속 장투 하시는 거 추천. 토크노믹스도 그렇고 수익 모델도 이렇게 훌륭한 테라 알트 정말 없음.
Nexus
프리즘 프로토콜의 AMP 시스템은 후발주자가 프로토콜에 참여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yLUNA Farm으로 진행되는 프리즘 파밍 이벤트도 프리즘 토큰을 오랜 기간 스테이킹하지 않았다면 이율 부스트를 제공받지 못하는데요.
넥서스가 이를 Convex 스타일로 해결하려 합니다. xPRISM을 넥서스 프로토콜에 제공하면 사용자는 유동화된 nxPRISM 토큰을 제공받게 됩니다. 넥서스 프로토콜은 보유한 xPRISM으로 계속해서 AMP 포인트를 축적하고요.
이후에 넥서스 프로토콜에 yLUNA를 가져가면 넥서스 프로토콜이 보유한 xPRISM과 AMP 포인트를 이용하여 yLUNA Farm 이율 부스트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xPRISM과 AMP 포인트가 없는 사용자의 경우, 프리즘 프로토콜에서 직접 하는 것보다 넥서스 프로토콜에서 파밍 하는 게 이율 부스트를 받으니 더 이득일 거예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서스 프로토콜은 Convex와 마찬가지로 일부 수수료를 수취해갑니다. 수수료가 몇 % 인지 아직 공개는 안 되었는데, 수수료를 psi 바이백 재원으로 사용한다 하니 넥서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네요.
Reference
https://members.delphidigital.io/reports/an-alternative-implementation-of-vetoken-economics
텔레그램에서 크립토 공부방 & 공지방을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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